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많은 ‘스마트’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스마트워치, 세탁기, 에어컨, 자동차… 크게는 IOT라는 개념으로 묶여 우리 삶을 보다 편하게 만들어주는 목적을 가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했다. 그 중에서 가장 우리 삶에 쾌적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아마도 ‘스마트 냉장고’가 아닐까 한다. 먹는다는 행위는 사람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최근의 Chef 붐처럼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는 차원을 넘어 더 건강하고, 더 예쁘고, 더 트렌디한 먹거리를 제안받는 ‘큐레이팅’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렇게 나날이 새로워지는 ‘먹는 니즈를 스마트하게’ 채워준다면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식품에 한정되지는 않지만, 가장 혁신적인..
본격적으로 Big bang disruption 이론에 기대어 팬택을 생각해보자. 팬택이 신제품을 발표한다. 과거 영광의 브랜드 SKY를 달고,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치는 듯한 모델명 IM-100으로 1년 7개월 만의 복귀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밝은 전망이 보이지는 않는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이제 스마트폰은 성숙시장에 진입했고,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LC 이론에 바탕하여 시장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위 그래프처럼 시장 참여자가 열심히 싸우는 battle zone에서 한 순간 tipping point가 작동한다. PLC 상에서는 early majority의 한 복판을 지날 때 즈음이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앞 장에서 ‘우리의 기반 시장을 공격해 오는 Big bang disrupter들은 누구인가’를 살펴봤다. 이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자. 1) 조짐을 항상 주시하라 (See it coming)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생존의 첫번째 조건이다. 그리고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truth teller를 찾아야 한다. 우선은 시장에 맞닿아 있는 현장 직원들을 포함하여, 장기 고객, 벤처 캐피털리스트, 산업 분석가, 심지어 SF작가들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truth teller들의 의견은 그러나,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되기가 쉽다. 80년대 일본 토요타에서도 ‘이상한 의견을 낸다’고 무시당했던 인물이 있었다. 당시 토요타 미국 법인장이었던 ‘유키야스 토고’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확장..
이 무시무시한 이름의 이론을 한국말로 뭐라 불러야 할까.‘시장 파괴’, ‘시장 해체’… 딱히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2013년 3월 HBR(Harvard business review)에 소개된 이 이론은 1997년 등장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늦둥이 동생 격이다. 그리고 내용은 형님보다 더 절망적이다. 마치 묵시록을 보는 것 같다.어떤 내용의 이론일까? 이제는 대놓고 innovator’s dilemma가 아니라 INNOVATOR’S DISASTER라고 말한다. 전혀 새로운 별종의 시장 진입자가 순식간에 시장을 휩쓸어 버린다는 것이다. 기존의 ‘파괴적 혁신’이 High end market 관점에서는 일시적으로 열등한 기술이나, 새로운 가치를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
2014년 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팬택 상품기획 부서가 작성한 샤오미 분석 자료를 읽었다. 샤오미라는 존재가 업계에서 회자되기 시작한 때였다. ‘더 이상 중국산이라고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겠다.. ‘라는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결론 내용이 마음에 걸렸다.‘발빠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강점이고,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차별적 기술요소 등 특기할만한 보이지 않아 당사가 참조할 사항이 크게 없다’ 라는 시사점으로 마무리되었다. 몇 개월 뒤 8월, 팬택은 법정관리를 시작했다. 2005년 SK텔레텍 인수로 스스로 ‘시장 리더’를 자처한 후 팬택은 몇 차례 부침을 가졌다. 워크아웃 기간도 거쳤고, 구조조정도 자주 실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전환되는 기회를 잘 활용했다. 스마트폰 대중화 추세 속에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의 1997년 저서 ‘Innovator’s Dilemma’에서 처음 등장한 ‘파괴적 혁신’ 이론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파괴력을 유지하고 있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의 닌텐도 Wii의 성공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산 중저가 브랜드의 약진도 적용된다. 사실 거의 모든 하이테크 시장은 이 이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파괴적 혁신의 개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시장의 리더는 새로은 경쟁자가 등장할 때 인지(awareness)를 하고, 이에 대응할 능력(ability)도 갖추고 있으나,2)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willingness)가 충분하지 않다3) 그래서 신규 진입자의 위협을 소홀히 대한다4) 그 결과..
SWOT 분석 결과로 도출할 수 있는 4가지 전략을 적용하는 사업목표는 다음과 같다. 1) SO전략 - 시장 리더가 수성을 위해 선택하며, 자신의 S - SCA(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를 유지하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새로운 O-기회요소가 포착되었을 때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 2) ST전략 - 현재 시장에 변화가 감지될 때 S-강점을 유지하면서 T-위협요소에 대한 적응(transition)을 목표로 한다. 3) WO전략 - 시장 변화를 캐치업하여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울 때, 즉 현재 어느 모자란 부분을 채워야 미래 목표의 gap을 채울수 있는가?를 모색할 때 사용한다. 4) WT전략 - 반드시 해결해야 할 Risk 요소를 찾아야 할 때, 즉 생존의 문제를 고민할 때 사용..
‘SWOT분석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언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대다수의 답은 ‘환경 분석할 때’일 것이다. 자사가 처한 상황을 내/외부 환경분석을 통해 파악하고 최적의 전략을 도출하는 용도로 SWOT 분석을 이용하고 있다. 과연 맞을까?팬택이 베가 IRON1을 출시한 2013년 5월 기준의 SWOT 분석을 예로 들어보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할 다음 단계는 일반적으로 SO전략, WT전략 등을 수립하는 것이다. 당시 팬택의 선택은 SO전략이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4와 한 판 붙어보자’는 것인데, 2011년 베가 R3로 다시 찾은 품질 자신감과 ‘이번에는 정말 물건이 나왔다’는 확신, 그리고 당시 프리미엄폰 교체 수요가 폭발하는 시장 분위기에..
팬택에 근무했었다, 법정관리로 침몰하는 그 때에. 열정이 넘치는 후배가 있었다, 긍정의 에너지와 욕심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던 청년이었다. "저도 우리 팬택 접었습니다 ㅎㅎ"또 한차례 진행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었고, 바로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 녀석의 말은 담담했다.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왜 팬택은 망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경영학 이론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나는 경영학자는 아니다.근무를 했던 회사의 치부를 꺼내는 것 같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때 칭송받던 기업이 왜 쇠락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실제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했던 사례와 MBA에서 배웠던 이론이 부합하는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술적 사례가 Best case를 다루는데 비해 팬택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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