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앞 장에서 ‘우리의 기반 시장을 공격해 오는 Big bang disrupter들은 누구인가’를 살펴봤다.

이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자.


1) 조짐을 항상 주시하라 (See it coming)


위험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생존의 첫번째 조건이다. 그리고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truth teller를 찾아야 한다.

우선은 시장에 맞닿아 있는 현장 직원들을 포함하여, 장기 고객, 벤처 캐피털리스트, 산업 분석가, 심지어 SF작가들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truth teller들의 의견은 그러나,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치부되기가 쉽다.

80년대 일본 토요타에서도 ‘이상한 의견을 낸다’고 무시당했던 인물이 있었다.




당시 토요타 미국 법인장이었던 ‘유키야스 토고’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확장과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독일차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무도 그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품질과 가성비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석권해가는 시점이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을테다.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겠다’는 강경한 대응을 보인 후에야 회사는 검토를 시작했고, 그것이 LEXUS의 시작이었다.


2) 신규 진입자가 돈 벌기 힘들게 하라


신규 진입자가 주도하는 Big-bang disruption이 일단 시작되면 기세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당분간은) 이익 내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가격 인하

- 장기 계약 등을 통한 고객이탈 방지

- 신규 진입자를 고립시키기 위한  기존 경쟁자와의 전략적 제휴  (以夷制夷)


3) 탈출할 준비를 미리 시작하라


Big bang disrupter와의 경쟁이 시작되면 무의미한 자산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시장을 벗어나야 한다.

먼저 챙겨야 할 대상은 재무 상태표에서  드러나지 않는 무형자산이다. (The value of expertise, brands, patents and other intangibles)


만약 너무 늦어버린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고, 최후의 수단으로 M&A를 시도해도 시장의 평가는 냉정할 것이다.


- 대다수 소비자가 Disrupter로 이동한 뒤에는 시장에서의 ‘Graceful exit’은 불가능하다

-  오프라인 서점 브랜드 Borders Group은 온라인 유통에 잠식 당한 후, 타기업에  인수되지 못하고 청산 절차를 밟았다

- Kodak의 부도 후 남은 건 특허 기술과 약간의 유동자산 뿐이었다




여기까지의 내용으로는 나 자신도 “이게 뭐야…”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억지로 끼워맞추기처럼 보이고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마지막 방향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4)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작하라 (Try a new kind of diversification)


시장 변화의 흐름이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해질 수록(less cyclical and more volatile),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앞에서 다룬 Kodak과 다르게, Fuji film은 필름 카메라 시장과 함께 사라지지 않았다.

필름 제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다.


- 의료 기기 시장에서 나노 테크놀리지 기반 제품 제작

- LCD 스크린 패널

- 화장품 (ASTA LIFT라는 브랜드)




Big bang disruption 이론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 장부터는 본격적으로 팬택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본 내용은 연세MBA 권구혁 교수님의 ‘경영전략’ 강의에 바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