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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Big bang disruption 이론에 기대어 팬택을 생각해보자.


팬택이 신제품을 발표한다.

과거 영광의 브랜드 SKY를 달고, ‘내가 돌아왔다(I’m back)’고 외치는 듯한 모델명 IM-100으로 1년 7개월 만의 복귀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밝은 전망이 보이지는 않는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이제 스마트폰은 성숙시장에 진입했고,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LC 이론에 바탕하여 시장의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위 그래프처럼 시장 참여자가 열심히 싸우는 battle zone에서 한 순간 tipping point가 작동한다.

PLC 상에서는 early majority의 한 복판을 지날 때 즈음이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시장의 승자가 모든 시장을 가져간다.

불균형의 심화와 시장 집중의 ‘Winner takes it all’ 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승패의 기반이 되는 것은 누가 더 많은 사용자 기반을 가져가는가, 즉 누가 시장의 대세로 대다수의 고객을 가져가는가?인데, 누적되어온 고객의 긍정적 피드백이 선순환되고 그 결과로 다른 대안을 더 이상 찾지 않는 ‘고객의 Lock-in’ 현상이 고착화될 때 쏠림 현상이 시작된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제 누가 뭐라해도 삼성 갤럭시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LG G5의 지금 모습은 참 안타깝다.

더 이상의 기술 혁신이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듈화라는 좋은 아이디어를 선보였으나, 이미 Tipping point가 지나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여튼간에,

이런 상황에서 팬택에게 제안하고 싶은 방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단, ‘스마트’라는 가치를 유지하면서, 고객의 ‘스마트한 삶’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른 시장에 진입하는 Big bang disrupter가 되어보라는 것이다.


참조 사례로 1990년대 미국의 ‘핀볼머신 시장’을 들여다 보자.


미국 영화의 여느 바(Bar) 씬에서는 핀볼머신이 등장한다. 이처럼 미국의 대중적인 오락기구 중 하나였던 핀볼 시장의 지배자는 WMS라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 시장에도 엉뚱한 곳에서 Big bang disrupter, 소니의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핀볼 시장은 급속히 와해되기 시작했다.




VMS는 지혜롭게 대응했고,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핀볼’을 기존의 터전을 떠나, ‘사람을 재밌게 해주는 오락’이라는 목표로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을 찾은 것이다.

아케이드용 전자 게임머신 제작으로 시장을 이동하고, 디지털 슬롯머신 시장을 거쳐 지금은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변화했다.



2016년 한국에서,

팬택은 어느 시장에 들어가서 ‘고객의 스마트한 생활을 만드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까?


* 본 내용은 연세MBA 권구혁 교수님의 ‘경영전략’ 강의에 바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