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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P의 5개 스테이지 별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인 게이트에도 5개의 단계가 존재한다.

각 단계의 소개에 앞서, 게이트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What are the gates?]


- They are where the decisions on “Go/Kill” and “prioritization” are made

: Consider 3 things - Cost, Quality, Time (though they conflict each other)

해당 스테이지에서 나온 산출을 평가해서 그 결과를  “살릴지/죽일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복수의 대안이 있다면 어떤 것을 선정할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선택의 기준은 3가지다 - 비용, 품질, 시간

하지만 이 세 기준은 서로 상충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 Gates provide the funnels where mediocre projects are killed and resources are allocated to the best projects

게이트는 일종의 ‘깔때기’ 역할을 하는데, 다수의 아이디어 중 그저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집중해야 할 아이디어를 선별한다.





지난 장에서 소개했던 Stage-Gate Process의 도식에 바탕하여 각 단계의 게이트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 살펴보자.





Gate 1) Idea screening

Discovery 스테이지에서 발견한 신제품 아이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한다


Gate 2) Second screening

Scoping 스테이지에서 완성한 신제품 컨셉을 평가하고 사업계획으로 발전시킬지를 결정한다


Gate 3) Go to develop

Build business 스테이지에서 작성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비용을 투입하여 개발단계에 착수할지를 결정한다


Gate 4) Go to testing

Develop 스테이지에서 개발한 프로토타입의 완성도를 놓고, 소비자 테스트 등의 출시 준비 단계로 이동할지를 판단한다.


Gate 5) Go to launch

Test & Validation 스테이지를 통해 시장에서 통하겠다는 확신을 얻게되면, 출시의 최종 결정을 한다


** Post-launch review

출시 후 신제품에 대한 시장 평가와 사업성과 등을 평가한다


왜 이런 과정을 밟아나가야 하는걸까?

이러한 Stage-Gate Proces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일까?


[What are the benefits of using Stage-Gate Process?]


- Provides improved focus via gates, where poor projects are killed and efforts can be redirected to more promising projects and products (Save time and cost)

게이트의 평가 기준을 통과하는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고, 다소 모자란 수준의 프로젝트를 개선시킬 수 있다.

즉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 Ensure a complete process - no critical errors of omission and no missing steps

전체 NPD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놓치는 항목없이 꼼꼼하게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다


- The requirements are clear; expectations of a project team and leader at each stage and gate are spelled out

5단계 스테이지 별로 완수해야 할 명확한 요구사항이 정의되어 있어, 프로젝트 구성원이 혼선없이 일할 수 있다


- It also provides faster time to market

빠른 프로젝트 진행으로 출시까지의 낭비를 없앤다. 각 단계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와 의사결정의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럼 SGP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팬택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아주 다행히도, 팬택의 복귀작인 IM-100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관련 기사를 검색하면 연구원을 포함한 구성원의 인터뷰 기사가 꽤 많이 보인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언급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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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으로만 따지자면 대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이길 수 없겠죠. 그 대신에 감성이 풍부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늘어나는 1인 가구는 핵심 타깃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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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마트폰은 상향평준화에 도달했다.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거나, 블루투스나 NFC와 같은 근거리 무선 통신이 새로 등장하거나, 획기적인 프로세서가 나타나는 일은 근시일 내에 요원하다. 40만 원대 스마트폰, 60만 원대 스마트폰, 그리고 80만 원대 이상의 스마트폰 등 가격대도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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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겸허하게 진심을 담았다. 내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게 가장 좋을까?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여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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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백을 사면 이런 것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구나'라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날 때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아닌 평소 즐겨 듣는 좋아하는 음악을 풍성한 음질로 들으면서 일어나면 어떨까. 퇴근 후 집에 들어갔는데, 빛이 나면서 나를 반겨주면 어떨까. 바쁜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데 누가 옆에서 몇 분 남았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이런 것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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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건 우리도 매우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비싼 부품을 써야 하고, 제품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우리는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사용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으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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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스냅드래곤 430 정도면 실생활에서는 사용에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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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아이백은 오디오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휠 키와 스톤이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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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능보다는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개발자들끼리 ‘요즘 젊은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들으니까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포함하면 좋겠다’, ‘프리미엄폰에 주로 탑재되는 무선충전 기능을 가져오면 어떨까?’ 하는 식의 논의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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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의 초기 목적은 무선충전 패드였다고 소개했다. 팬택이 정체됐던 2년간 무선충전을 갖춘 제품이 대거 등장하는 것을 보며 신제품에 무선충전 기능은 필수고, 차별화를 위해 부가 기능을 덧붙여야한다고 판단했다. 무선충전 기능과 블루투스 스피커, 램프까지 지원하는 `스톤`이 탄생하기에는 해결할 문제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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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일수록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포화된 시장에 재진입하는 만큼 우리 색깔대로 가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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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요. IM-100 제품에 들어간 부품 중 휠키가 있는데 그게 동시에 클릭도 됩니다. 보통 어려운 기술이 아닌데 기구팀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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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강한 휠 키 부품을 새로 만들어야하는 것도 과제였다.휠 키가 사라진 스마트폰 시대에서 부품을 구할 수 없던 것이다. 오 연구원은 “휠 키 개발이 `또 하나의 프로젝트`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내구성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클릭 10만번, 시계방향 회전 10만번, 반대방향 회전 10만번 이상의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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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능별 전력 분배에 대한 고민이 컸다. 다른 기능 때문에 `스톤`을 계속 켜두면 우퍼가 상할 수 있다는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최 연구원은 “스피커 내부에 소위 `울림통`을 넣어 공기 진동에 따라 우퍼가 움직이는 기술을 적용해 우퍼 손실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스톤`의 범용성도 고려해야했다. 번들 제품이다 보니 `아임백` 외 다른 휴대폰과도 호환이 가능해야했기 때문이다. 개발팀은 한 가족이 각자 다른 휴대폰을 써도 `스톤`으로 음악감상을 하는 그림을 그리며, 스톤에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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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별적 마케팅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감성 마케팅이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가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며 향수에 젖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점에 착안해 10년전으로 다시 돌아가 맷돌춤을 등장시키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의 내용에 바탕하여 IM-100의 Stage-Gate Process가 어떻게 진행되었을지를 가상으로 작성해보자.





위와 같은 프로세스를 상상해보기 위해 팬택 구성원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면서,

조직의 규모는 많이 작아졌지만 상품기획과 연구원, 마케팅까지 하나가 되어 같이 신제품 개발을 해왔구나...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IM-100 프로젝트에서 비록 SGP 과정을 체계적으로 밟지 않았을 수 있지만

그 핵심 철학인 ‘조직 간 경계없는 (Cross-functional) 협업’이 작동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으로 NPD의 개론 소개를 마친다.

다음 장부터는 NPD의 1단계인 Opportunity identification의 구체적 실행방법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 본 내용은 연세MBA 임수빈 교수님의 ‘Creativity, Innovation, Entrepreneurship’ 강의에 바탕하였습니다.